김민영 기자 dratini@
어린이날을 맞아 동대문 문구완구거리를 찾은 가족. 아이는 눈앞의 장난감을 향해 몸을 기울인다. 아무 걱정 없이 친구들과 어울려야 할 시간을 코로나에 뺏겼지만, 오랜만의 나들이에 선물을 기대하는 오늘. 아이의 손끝에는 간절함이 몽실거린다.김민영 기자 dratini@
플로리다는 사계절 내내 따뜻한 햇볕과 향긋한 풀냄새로 가득했던 초등학교 시절 기억으로 내게 남겨져 있다. 그곳에서 끔찍한 범죄가 일어날 뻔했다. 애틀랜타에서 아시아계 미국인을 6명이나 살해한 범인이 붙잡히지 않았다면, 그는 플로리다로 내려가서 추가 범죄를 저지르려고 했다. 미국에서 학교를 다닌 3년 동안 전학을 한 번 갔다. 처음 다녔던 초등학교의 담임선생님은 나를 굉장히 귀찮아했다. 친구랑 교실에서 가루 캔디를 먹다가 흘렸는데 같이 있던 미국인 친구는 자리로 들어가라고 하고 내게만 혼자서 청소를 시켰다. 그때는 그 이유를 인종차별
3월의 햇살을 받으며 문과대 서관 앞 목련이 깨어났다. 둘 셋씩 어울린 학생들의 경쾌한 발걸음에 캠퍼스가 생명력을 채우기 시작했다. 우윳빛 목련을 시작으로 분홍빛 벚꽃, 자줏빛 철쭉까지 차례로 더해갈 풍경을 기대하며 봄을 반긴다. 김민영 기자 dratini@
아무리 동생하고 으르렁대도 떡볶이에 들어 있는 계란 하나를 반반씩 나눠먹는 건 우리 사이 암묵적인 룰이다. 가끔 아빠 쫄면 위에 올려진 계란 반쪽을 두고 치열하게 젓가락 대결을 해도 떡볶이 계란만큼은 공평하게 나눠 먹는다. 그런데 그 계란이 누군가의 접시 위도 아닌, 싱크대에 홀로 버려진 날이 있었다. 어느 누구도 먹지 못한 계란은 엄마의 손에 의해 식탁을 떠났다. 우리 집 식탁에서 사라진 음식은 그뿐만이 아니라, 각종 유제품, 그리고 모든 육류다. 정확히 2년 전, 사촌언니와의 행복한 유럽여행을 마치고 한국으로 귀국하기 전 엄마는
설마 내년까지 이러겠어?’ 그 설마가 현실이 됐다. 오히려 더 악화된 상황에 정부는 임시 선별 진료소를 설치하고 선 제적으로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조치했다. 2월 14일까지 연장 운영 하게 된 임시 선별 진료소, 벌써 두 번째 연장이다. 이번이 부디 마지 막 연장이길 바라며 선제검사의 모습을 담았다. 이 영상이 의미가 없어지는 날이 오기를. 제작 | 박소정·김민영 기자 press@
핼러윈이 끝난 이태원의 거리에 사람들이 다시 사라졌다. 코로나 방역을 위한 국민적인 노력, 그리고 이에 따른 매출 하락이 남긴 가게들의 슬픔이 공존하는 거리. ‘이태원을 기억해달라’는 현수막만 덩그러니 걸려있다. 김민영 기자 dratini@